5일차. 7월 28일.
어제는 북쪽으로 갔고, 오늘은 남쪽으로 간다.
그리고... 어제처럼 빡세지 않게 간다.... 아마?
오늘의 일정은 치넨곶 - 미바루 해변 - 하마베노차야 - 나카모토 센교텐 덴푸라 - 오키나와월드 - 우미카지테라스
이렇게 쓰고나니 이동거리만 어제처럼 길지 않지 여기저기 많이 가려고 했었구나 나놈...
실제로는 미바루 해변을 못 갔다.
아무튼... 미바루해변에서 하마노베차야랑 덴뿌라집이 멀지 않고(차로 3분, 10분 정도) 찻집에 식당이니 거기서 쉬면 되는거 아닐까?
오늘의 날씨는 오늘대로 좋구만. 어제는 힘들었고, 오늘은 좀 여유있게 출발하기로 한 만큼, 느긋하게 일어나 느긋하게 조식을 챙겨먹고 느긋하게 나갈 준비를 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치넨 곶(치넨 미사키 공원)이지만 도중에 니라이카나이 대교를 통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가는 것 또한 목표였기 때문에, 네비의 말을 그대로 듣지 않고 다리를 통하는 경로를 안내하도록 몇 차례 경로를 비틀었다.
구글 지도에 있는 니라이카나이 다리 전망대는 도로 한 가운데 있지만, 저번에는 그 위치만 믿고 가다가 그냥 지나치고 갑작스럽게 다리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알고 있지. 저 자위대 기지를 지나면, 터널이 있고, 그 터널을 지나는 순간 저 멀리 바다가 펼쳐진다는 것을. 마침 뒤에 따라오는 차도 없겠다. 적당히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다리를 내려오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다.
지금 다시 지도와 사진을 살펴보니, 아마 위쪽에서 저 다리 진입하기 전에 터널 위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로 향하는 램프가 있는 것 같고, 그 램프를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 것 같다... 이걸 이제야 깨닫는군.
그렇게 다리를 내려와 좌측으로 향하면 얼마 가지 않아 치넨 미사키 공원 입구가 보인다.
유명한 다른 관광지인 세화 우타키도 바로 근처에 있는 것 같았지만 그렇게 흥미가 가질 않아서 안 갔음. 어째 안쪽에 주차장이 있는데 바깥에도 사람이 많다 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앞에 있는 건물은 체육관. 더 안쪽으로 들어와 체육관 좌측으로도 주차장이 더 있었다. 체육관앞에는 어느 학교 농구부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앉아있었는데, 아마 본인들의 체육관 대관 시간이 끝나서 앞에서 대기중이거나, 본인들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나중에 돌아 나올 때는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소리가 들렸고 또 다른 팀이 새로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체육관 뒤로 돌아 오면, 또 다른 바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잔디 언덕 위에서 저 멀리 부서지는 파도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사진에 딱히 찍히진 않았지만 우측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천천히 내려가는 중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지렸다 지렸다 날씨가 지리고 바다가 지렸고... 어쩌구저쩌구 지렸고지렸고..." 표현하는 말이 너무.... 그래.... 지렸다는 말을 저렇게 거리낌 없이 큰 소리로 내뱉을 수 있다니 싫다.
다리를 건너가서 바다를 한 바퀴 돌아다보고.... 다시 올라왔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옆쪽으로 다리를 돌아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긴 했는데 가보고 싶었지만 내려갔다간 다시 올라오는 것이 걱정이라며 엄마는 내려가길 거절. 다시 돌아왔다.
오래 머물지 않고 가볍게 한 번 둘러보았지만 여기도 너무 좋은 바다였어.
다음 가려던 곳은 미바루 해안이었지만, 치넨미사키에서 그렇게 걷지 않았지만,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걸어다녔더니 꽤나 기운이 빠졌나보다. 바닷물에 발 담그고싶다고 하여 넣은 곳이고 아침에 신발도 따로 챙겨가긴 했지만... 패스.
다음 목적지였던 하마베노차야가 바로 근처인고로 거기에서 잠시 쉬며 커피 마시고 적당히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했다.
근데 여기 사람 많네? 웨이팅이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바루 해안 왔다가 적당히 근처에 있는 곳 찾다가 온 곳인데 좋았던 곳이어서... 다시 왔건만 이렇게 인기있는 곳이었을 줄이야.
어쨌든 바로 바닷가에 있는 곳이어서 입구 계단 아래로 내려가 순서를 기다렸다. 실내 창가/실내 테이블/야외 테라스/야외 루프탑으로 자리를 나누어서 웨이팅을 받았는데 야외 루프탑은 불가 상태. 날이 더워서인지 요새는 안 하는지 옥상은 정리되어 있었다. 실내 창가가 역시 인기가 가장 많았지만 인기 많을 법하지. 자녀 2인 이상 동반인 가족들이 실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일찍 온 사람들은 점심 먹으러 나갈 타이밍이어서 20분 정도 기다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계산대 위쪽 화이트보드에 오늘의 만조시간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앉은 그 타이밍이 만조 직전. 거의 물이 가득 찼고 창가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있었다.
나갈때는 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해서 가장 위쪽까지 밀려 올라온 산호 조각들이 그 상한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다양한 구성의 손님들을 지켜보며 적당히 토스트와 음료를 마시고 나와 이제 본격적인 식사를 하러 튀김집(나카모토 센교텐 덴뿌라)으로.
막 튀긴 튀김은 맛있기도 하고 사실 엄마가 튀김을 좋아할거라 생각하여 정한 집이기도 하고.
튀김 종류가 적혀있는 주문지에 종류별로 수량을 선택하여 제출하는 방식. 튀김 한 개 100엔 언저리. 적당한 종류로 10개 골라서 샀다. 이전에는 한국어 주문지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니 한국어 뿐 아니라 외국어 주문지가 몇 종류 있었다. 여러개 사가지고 차에서 하나씩 까먹으며 오키나와 월드로 이동했다.
여행 출발 전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 할 때 키워드로 "부모님"을 넣었을 때 계속해서 나오는 장소 중 하나였다. 테마파크로 이런저런 컨텐츠가 있었던 것 같았지만 다른 쪽은 그다지 관심 없었고 관심 가는 것은 종유동.
오키나와월드 도착했을 때 바로 앞의 주차장은 꽉 차 있었고 반대쪽 주차장으로 안내받았는데 강가라계곡 간판?표지판?이 붙어있었다. 같은 곳에서 운영하나? 무튼. 오키나와월드 입장.
몇몇 코너가 있지만 기본적인 순서는 입구 들어가서 왼쪽에 있는 종유동 입구로 들어가서 안쪽에 있는 출구로 나온 다음 밖으로 하나씩 거쳐오는 구조라... 일단 종유동으로 먼저 들어간다....고 한다.
종유동 입구에서 사진 찍는건 무료라고 하는데... 찍는게 무료지 인쇄는 무료가 아니었답니다.
종유동은 꽤 컸다. 여기 뿐 아니라 오키나와에 다른 종유동들이 몇 군데 더 있는 거 같긴 한데. 무튼 공개된 곳 이외에도 연구용으로 더 길게 있다고 하고.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여름의 탐험을 컨셉으로 발판이나 계단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도 가보는 관광상품(추가 금액)도 있는듯하다.
생각보다 길었다. 한 30분 정도 계속해서 걸은듯? 동굴 내에 물이 꽤 많이 흘렀다. 보행로 아래에 물이 흐르는 곳도 꽤 많았고, 잔잔하게 거세게 물이 흐르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리고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을 여기저기 꽤 많이 맞았다.
다만... 중간중간 보행로 설치를 위해서 종유석을 잘라낸 곳들이 꽤 보여서 이래도 되나 싶었고... 이렇게 보행로 설치한 게 얼마나 된 지 모르겠지만, 잘려진 종유석 아래에도 새로 생긴 조그닿게 튀어나온 부분도 눈에 밟혔다. 그리고 보행로에서도 군데군데 시멘트처럼 쌓인 부분이 생겨있는것도.
어쨌든 물은 많이 흘렀고, 매우 맑아보였기 때문에... 엄마는 물에 손을 담가보고 싶었다 했으나 저거 석회수 아닐까... 라는 말에 철회.
동굴에서 나오자마자 열대과일 식물원이 있고... 더워! 덥다고! 동굴 안은 적당히 시원하면서 습한데! 여긴 더우면서 습해!
그리고 이제 그렇게 춥고 습함 + 덥고 습함 코너를 거치고 나니까 아이스크림과 음료 가게가 있네? 야... 이거 특히나 애들이 그냥 거쳐 지나갈 수 없겠네. 장사 잘하네... 하며 음료 하나씩 들고 앉아서 마셨다. 그리고 이제 앞에는 유리공방이 보이고... 이렇게 코스를 한 번씩 다 찍고 지나가도록 하는거구나....
애들은 아이스크림이었으면, 잠시 뒤에는 양조장이 있네. 이건 부모님 대상이구나.
우왕 양조장! 했으나 그렇게 티내지 않고 지나쳐나왔다. 덥고 습해서 확실히 체력이 부친다.
나와서 한동안 햇볕에 달궈진 차 문을 열어두고 잠시 바람을 통하게 해 준 다음, 숙소로 돌아가는 거냐는 엄마의 질문에 그럴 수 없다며, 힘들더라고 하더라도 여긴 가여한다고 수 차례 반복하며 우미카지테라스를 향하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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