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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슝

24년 1월 후쿠오카(3일차)

by 비어-캣 2024. 1. 28.

# 일정

소바기리 하타에 - 마이즈루 공원(후쿠오카 성터) - 오호리 공원 - 텐진 다이마루 백화점(루피시아) - 비어키치 - 쿠모레비

 

잠들기 전 간단한 생각 - 대충 이러저러한 것들을 생각해봤을 때, 이 업계 등등 해서 나 정도 하는 엔지니어는 세계에 만 명까지는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반대로 세상은 굳이 이런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가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단 말이지

어제 많이 마시긴 했다. 오전에 힘들었다.
나갈까말까 나가면 어디갈까 언제 나갈까 한참을 뒹굴거리다가 정오쯤 되어서 나왔다. 대략 북서쪽 해안 지역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그 쪽 언저리에 있는 소바기리 하타에로 이동. 주상복합? 오피스텔? 같은 곳이라 해야하나 위에는 주거용인 건물 1층에 있는 여러 가게들 중 하나였다. 입구 앞에서 한참 여기가 맞나 했지. 팀 회식 같아보이는 한 팀이 우루루 들어가기에 맞구나 하고 따라 들어와서 혼자 앉음. 

요 어딘가 있다. 하타에

 

메뉴판을 줬는데... 이건... 읽을 수 없었다... 한참을 끙끙거리고 있으니 간단하게 소바 메뉴와 덴부라 세트가 있다고 설명들을 해주었고...  소바 단품을 시킬가 했으나 어쩐 일인지 덴뿌라 세트를 시켰다. 왜 그랬을까. 싼 거 시키려니 민망했던걸까. 그 민망함의 금액이 3000엔이다 인간아.

 

튀김 순서는 

새우-굴-뭔가 작은 흰살 생선 통으로 한 마리-우엉-곤이?-무?같은 것 튀김위에 뭔가 얹었는데-표고에 새우-오크라-아스파라거스-장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바까지.

만족스럽고 그 정도 돈을 받을 식사긴 했습니다.

 

마침 옆에 들어온 회식 팀도 같은 메뉴들을 시켜서 순서대로 같이 먹을 수 있었던 건 좋았다. 인생은 타이밍.

 

애인은 지금 출근해서 일하는 중인데, 애인에게 너무 떠드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내가 애인 아니면 누구에게 떠들겠냐 싶었지. 너무 애인에게 의존하고 있는거 아닌가 싶고 또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하고 싶어하는건가 싶고 밍밍하게 지내려면 좀 적당히? 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 같고.

 

먹고 나서는 마이즈루 공원 + 후쿠오카 성터 + 오호리 공원쪽으로 이동. 꼭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좀 버려야 하는데.

마이즈루 공원은 사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후다닥 거쳐 지나갔을 뿐...

 

후쿠오카 성터는 정말 남아있는 건물 없이 터와 성벽 일부만 남아있었다. 아래에 매화원과 벚꽃나무 정원이 각각 있었는데 벚꽃은 아직 철이 아니라 가지뿐이었지만 매화가 정말 예쁘게 피어 있었다. 정비중이어서 매화원 내부로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매화는 정말 예뻤지. 그걸 제대로 담지를 못하겠네.

매화가 이렇게 예뻤던가

주변에 어려보이는 커플들 많네. 하 부럽다. 좋을 때다... 

 

오호리 공원에서 잠시 앉아있었다. 뭐... 풍경 좋고 이쁘긴 한데 그냥 호수공원이네. 같은 느낌.

한국어 정말 많이 들리더라. 가족 커플 친구 다양한 종류의 관광객들을 마주친 것 같았는데 동남방언 비중이 높았던건 확실한 것 같아.

그리고 달리기 하는 사람들 많았다. 팀으로도 몇 팀 지나갔고, 개인이야 뭐 다양하게 있었고.

오호리 공원 남측 어드메

한 바퀴 다 돌아볼까 하다가 날도 적당히 춥고 해서 호수 가운데 섬을 통해 북쪽으로 해서 적당한 버스나 전철을 타고 텐진 쪽으로 이동할 계획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기둥 당 한 마리 씩 줄지어 쪼르르

공원 반대쪽에 잠시 주택가를 걷게 되었다. 번화가를 걷는 것보다는 한산한 느낌 가운데에서도 낯선 분위기를 주는 이런 순간순간이 유난히 좋아. 

 

부탁 받은 두 번째. 루피시아에서 차. 텐진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에 매장에 있는 것을 확인해서 그 쪽으로 차를 사러 갔다. 이전에 들렀던 곳과 같은 브랜드 다른 매장인 듯. 이것 저것 열심히 찾아서 주문하고 견물생심이라고 내 우롱차도 하나 사고. 좀 더 느긋하게 시향하고 골라도 되었을텐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딱 필요한거 있는지, 티백으로 있는지 확인해서 그것만 사고 나왔다.

 

오늘 마무리는 쿠모레비로 정해놓았지만 마침 경로 상에 비어키치가 있어 들르기로 햇다. 이전에는 쿠모레비에 갈 때 북쪽에서 접근했다면 이번에는 서쪽에서 접근할 경로기 때문에 비어키치와 쿠모레비의 위치가 이렇게 연결이 된다고 생각해보질 않았기도 하고, 뭐 어디였던들 안 들렀겠냐만.

 

그리고 비어키치. 그래도 한 번 다닌 길이라고 금방 찾아왔다. 여전히 사장님들과 캐릭터들은 귀여웠다.

비어키치

이번에는 비어키치 캐릭터 티셔츠를 하나 사려고 했었는데. 몇 종류 이미 품절된 상품과 사이즈를 거쳐 간신히 티셔츠를 하나 구했다. 맥주 라인업이 너무 IPA 위주였다는 점이 좀 아쉽긴 했는데 한동안 찾지 못했던 스타우트가 있어서 처음과 마무리를 장식해주었다. 꽤 마셨고, 꽤 나왔다.

건포도 럼 양갱

중간에 사장님이 준 건포도 럼 양갱. 적당한 안주였다고 해야할까.

 

즐겁게 마시고 쿠모레비로 이동했는데, 이미 이 때 상당히 취해있기는 했다. 그래도 벌써 쉬러 들어갈 수는 없지. 뚤레뚤레 걸어서 쿠모레비.

여전히 귀여운 친구

 

 

 

쿠모레비

 

 

 

 

라벨이 그려져 있는 메뉴판

 

 

 

첫 주문은 비교시음으로.

 

 

 

순서는 뒤죽박죽. 열심히 마셨습니다.

 

 

신나게 마셨고....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이제는 잘 안나요.... 다시 마셔보면 알 것 같은데 헤헤